주요차종의 수급난을 겪고있는 기아자동차가 악재를 맞았다.
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측이 반응하지 않으면 파업시간을 더 늘리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K7, K5, 셀토스 등 신차 생산에 차질이 우려된다.
기아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7일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 회의를 열고 18일 부터 부분파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지 5일만이다.
노조는 이날 주간(1조), 야간(2조)가 업무시간을 각각 두시간씩, 19일에는 네시간씩 줄이고 특근과 잔업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20일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 시간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차기 쟁의대책위원회는 오는 23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이 담겼다. 또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의 사기증진을 위해 라인수당을 일부(S급 5000원) 인상키로 했다.
하지만 1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2만9,370명 가운데 1만5,159명(51.6%)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이번 투표에서 신임 집행부가 사측과 더욱 신중한 협상에 나서 달라고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나타난 만큼 새 합의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K5, K7, 셀토스 등 신차 생산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6월 출시된 K7은 월 6,000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하며 올 한해 총 5만7,000대 안팎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09년 K7이 처음 출시된 이래 역대 최다 판매량(2016년·5만6,060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3세대 K5 역시 사전계약 개시 3일만에 1만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까지 1만6,000대가 넘는 대기 수요가 발생했다.
소형SUV 모델 셀토스, 모하비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던 상황이였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장기적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쌓아야 할 때 노사가 함께 마련한 합의안이 부결되고 파업까지 이어진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