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프로가 LPGA 2승 고지를 가장 먼저 달성했다. 센토사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지키면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포나농 파틀럼(태국15언더파 273타)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약 2억7,000 만원)를 거머쥐었다. 11언더파를 친 양희영은 단독 3위, 최나연(29ㆍSK텔레콤)과 이미림(26ㆍNH투자증권) 최운정(26ㆍ볼빅) 등이 공동 4위

(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장하나는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순항하다 11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장하나는

두 번째 샷을 나무에 맞히는 실수를 저질렀다. 세 번째 샷을 레이업한 장하나는 네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보기 퍼트를 성공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펫람은 12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아내 장하나를 견제했다.

하지만 장하나도 이 홀에서 2m 거리의 퍼트를 넣고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장하나는 13번홀(파4)과 14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 펫람을 4타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18번홀(파5)에서 '장타자' 장하나(24·비씨카드)는 드라이버 티샷을 힘껏 휘둘렀다. 여유가 있었다. 그린 왼쪽으로 길게 워터 헤저드가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우드를 잡은 장하나는 두 번 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다. 2m 이글 퍼팅을 성공시킨 장하나는 흥겨운 댄스 세러머니로 자축했다.

 장하나는 2009년 신지애(28), 2015년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장하나는 우승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힘이 넘치고 행복한 얼굴이다. 그래서 하나자이저”라고 말한 뒤 벌써 시즌 2승을 거머쥔 데 대해 “부담감을 덜고 더 열심히 훈련하다 보니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