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오지현(19·KB금융)이 무결점 샷으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오지현은 8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ADT캡스챔피언십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을 기록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작년에 상금순위 50위 밖으로 밀려나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했던 오지현은 올 시즌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 대회 전 까지 톱10에 7차례나 입상하면서 상금순위 29위에 올라 74명에게만 주어진 출전권을 따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은 절치부심 그동안 갈고 닦았던 절정의 샷 감을 뽐냈다. 

  오지현은 투어 데뷔 동기 고진영(20·넵스)과 최종 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고진영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오지현은 전반에만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단독선두로 나섰다. 전반 3번 홀(파3) 버디로 조율을 마쳤고 7~9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성공해 4개의 줄버디로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오지현은 15번 홀(파3)에서도 5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를 다투던 고진영은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0~11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는 등 2타를 잃어 공동 4위(6언더파) 추락했다. 5연속 버디(12~16번 홀)를 포함해 8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하민송(19·롯데)은 순위를 급상승시키며 김보경(29·요진건설)과 함께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 후 오지현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첫 우승을 고향인 부산에서 해서 더욱 기쁘다”면서 “10번 홀 버디를 하는 순간 우승을 예감했다. 첫 우승과 함께 내년 시드권을 확보한 것이 너무나 안도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