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초선의원들이 다선의원들처럼 지역개발을 앞당길 예산확보에 얼마나 역량을 보일 것인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가지의 특권을 남용하고 지자체와 지방의회 선출직 공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사건건 간섭하려 들것이라는 점도 우려한다. 
이러한 상서롭지 못한 관측은 광주·전남 전 지역구에서 민주당 당선인들이 압도적 표차로 낙승한 데 따른 것이다. 물론 당선인들의 개인 능력도 분명 작용했겠지만, 민주당 광풍이 싹쓸이 결과를 가져왔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마치 자신들 역량을 민심이 인정한 것 인양 으스대면서 지자체를 하시 보는듯한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시청에서 광주시와 21대 광주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정책간담회에 가 열렸다.

노동계 불참 선언으로 위기에 처한 '광주형일자리' 문제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자리였다. 국회의원 당선인 7명, 이용섭광주시장, 광주시의회의장, 부시장, 실 국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당선인의 발언이다.

"제가 2008년 한 광주 국회의원에게 찾아갔어요. '예산 좀 도와달라' 그랬더니 그 의원이 뭐라고 얘길 하냐, '우리 지역구 예산 아닙니다'. 해서 아니 이런 답답한 놈이 없구나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거 다 읽어봤자 들어 오도 안 해요. 다 집에 가서 보면(된다) 아이큐 3자리 이상이니까.” 8년 6개월간 기다렸던 국회 입성을 앞둔 이 당선인의 발언은 오만의 극치라는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문구마다 안하무인 격인 오만함이 넘쳐난다. 시장과 의회 의장을 비롯한 실 국장 등 광역자치단체 최상급 간부들이 지켜본 자리에서 이런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는 것은 위 당선인의 뿌리 깊은 오만의 심리가 작동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참여자치21은 19일 '정부와 민주당은 책임지고 제대로 일하며 실력으로 보답하라'는 이례적인 긴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서 "초선이 되자마자 오만한 승리자 행보를 하는 당선자는 낮은 자세로 일하는 공직자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장유유서(長幼有序)적 하대(下待), 행시·관료 출신의 고위 공직경험자라는 점 등에서 동료 초선 당선자들보다 자신이 훨씬 더 우월하다는 오만한 승리자 의식에서 나온 발언이다“고 꼬집었다. 성명이 나온 후 구설수에 오른 당선인은 사과했지만, 내용은 진정성이 결여된 변명성이어서 또다시 비난을 받았다.

지역민들에겐 광주‧전남 지역구에 초선의원들이 유독 많다는 점이 걸린다.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으면서도 막상 의정활동 개시를 앞두고 예산확보, 도덕성과 능력, 자질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불안스럽다는 반응이다.

광주는 8명중 초선이 7명이나 된다. 전남의 경우 4명이 재선 또는 3선이고 나머지 6명은 초선의원들이다.

선수가 낮다고 반드시 지역구 예산확보능력이 떨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조건이 불리하다는 것뿐이지 개인 능력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초선은 다선의원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의정활동을 펼 수밖에 없다. 박지원의원이 3선 기간에 7조원의 정부 예산을 목포에 끌어온 건 정치인으로서의 역량과 국회 내의 막강한 파워, 그리고 정부 내의 인적네트워크가 조화를 이루어져 가능한 것이었다.

황주홍의원도 지역 예산 따내기 선수로 꼽힌다. 화내지 않는 의원 이미지로 의원 간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재선이면서도 예산 특별위 간사를 맡아 획기적 성과를 올렸다. 국회의원 시절 농수산상임위를 자원해 지역구 예산을 챙긴 점은 초선이 할 수 없는 빼어난 성과였다.

금배지도 달기 전에 오만한 승리자 행보를 하는 당선자를 보면서 지역민은 크게 실망했다.

민주당의 오만이 현실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초선이 많은 이 지역의 앞날이 어둡게 보인다는 지역민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시민단체의 지적처럼 낮은 자세로 일하는 공직자로 환골탈태해야 하고 민주당은 책임지고 제대로 일하며 실력으로 광주·전남에 보답해야 한다.

 뉴스호남 길래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