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은 4월호 21대 총선 판세분석에서 호남과 영남 일당 싹쓸이를 예상했다. 8명의 정치 전문 평론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예측이다. 일부는 호남 민주당 싹쓸이를 장담하다시피 했다. 호남의 여론 흐름에서 나타난 것처럼 민주당의 독주 기세를 꺾기 어렵고 호남선거판 경쟁 당인 민생당에 대선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핸디캡을 근거로 들었다. 4년 전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건 안철수라는 팬덤급 대선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여론은 비교우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론에 대한 기대와 승산 가능성 관측은 존재한다. 현 정권의 실정과 오만, 구태정치에 대한 응징과 견제심리가 투표장에서 표로 연결될 것이라는 게 그들의 논리다.

정치의식 수준이 높은 광주에서는 싹쓸이 사태만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도 상당하다. 인물론을 앞세운 여론 층은 전북은 민주당 싹쓸이가 나타날지 모르나 광주·전남에서는 18석 중 4-5석은 야당 현역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한다.

의정활동을 통해 입증된 예산과 지역사업 등의 업적이 빼어나고 지역 인물을 길러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현역들은 지역 사업추진과 예산확보성과는 선수(選數)와 비례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맹목적 정당편중 선택의 위험성과 세대교체 주장의 허구성을 경고한다.

  일부는 현 정권의 구태정치 반발심리에 의한 호남의 돌발선택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최근 호남 경선이 잇따라 ‘내부 총질’ 양상으로 흐르면서 당내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공천=당선’이란 인식 속에 당내 경선 곳곳이 파행으로 얼룩지며 빚어내는 총성음 이다. 광주지역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진 상당수가 자당 후보를 돕는 대신, ‘이번 21대 총선이 마지막’이라는 경쟁 후보를 물밑 지원하고 22대 총선을 노린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리고 여당이 4ㆍ15 총선에서 싹쓸이를 자신하는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바람대로 될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광주·전남에서 구태정치 사례 중 광주 광산갑을 경선이 회자되고 있다. 이석형 예비후보 공천이 무효화 된 광산갑은 후유증이 심각하다. 경선에서 진 예비후보가 ‘불법 선거’라며 승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재심을 요청했지만, 중앙당에서 기각했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진행되자 중앙당은 태도를 바꿔 이석형공천을 무효화하고 불법선거를 주장한 경쟁자로 바꾸어버렸다.

이석형 측은 수사 후 재판을 거쳐 유무죄 확정에 따라 진퇴를 결정하는 관행을 저버린 횡포라며 반발하고 특정 실세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광산을의 경우 경선에서 박시종후보가 이겼으나 상대가 불법 경선을 문제 삼자 재경선 결정이 났고 구청장을 역임한 경쟁후보가 승리했다. 재경선에서 일반 시민 여론조사만 적용해 구청장 출신 후보를 위한 경선룰을 적용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광주 동남을 선거구 민주당 소속 동구의회 의장은 현 지구당위원장의 구태정치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하고 경쟁자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2개 선거구로 분할될 것으로 믿었던 순천시는 2018년 8월 전국 면 단위에서 최초로 인구 5만 명을 넘어선 순천시 해룡면을 광양으로 편입시켜 단일 선거구를 유지하게 됐다.

누구 마음대로 이질적인 지역을 떼어내 인접선거구에 붙이느냐며 양쪽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 순천지역 서갑원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일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당내 패권세력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절대우위의 호남 지지여론에 편승한 민주당 구태정치는 악재로 현실화되고 있다. 
  호남 총선 싹쓸이 판세가 구현될 것인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에 따라 제1당이 바뀌고 호남 현역의 운명도 갈리기 때문이다.

4·15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 산물인 ‘공천=당선’등식이 재현될 확률은 부정보다 긍정여론이 훨씬 앞선다.

그런 집단사고에 이끌린 맹목적 싹쓸이 선택이 4년 선거 때마다 되풀이된다면 지역인재의 정계 진출의 길은 영원히 막히고 만다.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이라는 낙인을 넘어 ‘지역인재 말살 풍토’라는 인식이 고착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뉴스호남 길래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