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45)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두렵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제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기름값 마저 오를까 가슴이 답답하다. 김씨는 “경기불황에 남편 월급은 그대로인데 치솟는 물가에 외출이 두렵다”며 “올해 소비를 더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연초부터 먹거리 가격과 공공요금이 줄줄히 인상돼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국제 유가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가계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하겐다즈가 지난 1일부터 매장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다. 하겐다즈 미니 가격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14.3% 올랐다.
농심은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가격을 각각 12.1%와 9.9% 올렸고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매일허쉬초코렛드링크’ ‘매일허쉬쿠키앤크림’ 납품가격을 올려 소비자 판매가격은 편의점 기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코카콜라 역시 가격이 올랐다. 코카콜라음료는 11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프렌차이즈업계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버거 13종과 디저트 6종, 음료 2종, 치킨 5종을 100~500원 인상했다. 버거킹은 와퍼 등 버거류 20종과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의 가격을 각 100~300원 올렸고 KFC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커피 가격 역시 올랐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지난 3일 엔제린스노우 8종, 커피류 8종, 차 음료 13종 등 29종의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폭은 100~200원으로 평균 인상률은 0.7%다.
공공요금도 줄줄히 인상됐다.
올해 건강보험료는 직장인 월평균 보험료 11만 6,018원, 지역 가입자 월평균 보험료는 8만 9,867원으로 각각 3,653원, 2,800원씩 3.2%올랐다. 장기요양 보험료도 마찬가지로 8.51%에서 10.25%까지 상승했다.
 전기자동차 공용 충전기도 유료화됐다. 이에 기존 무료였던 전기자동차 공용충전기 충전요금이 환경부 충전요금과 동일한 수준으로 변경됐다.
국내 유가 상승세를 타고 기름값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첫째주 ℓ당 1522.50원에서 올해 1월 첫째 주 1546.52원으로 한 달새 24.06원 상승했다. 전남지역 역시 올해 1월 첫째주 1547.34원을 기록 같은기간 19.87원 올랐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돼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