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통업계가 때아닌 이상고온 현상으로 매출부진을 겪으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겨울 혼수 수요, 한파 등 호조를 기대했지만 평년보다 두배 가까이 상승한 기온 탓에 겨울철 주력상품인 모피, 패딩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맹추위가 빨리 찾아와 주력상품이 정가로 팔리면서 매출을 견인했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광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19.8도 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날 13.6도와 비교했을때 6도 이상 올랐고, 평균기온도 12.4도로 1년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이상기후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인해 아웃도어 등 의류와 겨울 용품은 아예 소비자들의 쇼핑 목록에서 사라진 모양새다.
3일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의 11월 매출신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여성패션부문 -2.2%, 남성패션부문 -2.4%이 역신장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3.1% 매출신장을 기록한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역시 같은기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에 비해 -2.7% 감소했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외부 활동용 의류 상품군인 아웃도어 상품군이 -18.6%, 골프가 -15.4%, 겨울 대표 아이템인 모피상품군이 -14%로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11월은 겨울로 들어가는 시점으로 패션의류와 화장품, 생활용품 까지 겨울 신상품의 최대 수요 시기다.
하지만 추위가 본격 시작돼야 하는 11월 말에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단가가 높은 겨울의류의 매출이 주춤한 것이 전체 매출액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들의 매출은 호조를 이뤄 대조를 보였다.
잇따른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롯데 광주점의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가전상품군은 지난해 대비 24.9%, 에슬레져(실내활동복, 운동복)은 21.3%의 신장률을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년 중 백화점 매출이 가장 높은 11월이지만 연일 따뜻한 날씨와 미세먼지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주말 첫눈 예보와 함께 추운날씨가 예보됨에 따라 다시 예년의 매출을 회복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