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농촌복지를 넘어 자립형 공동체를 추구하며 농촌을 살리는 마을기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있는 영광군 묘량면에 위치한 여민동락공동체(대표 권혁범)가 주목받고 있다.
영광군 묘량면은 8개 법정리와 42개 마을로 이뤄진 인구가 2,000명에도 못미치는 전형적인 낙후 농촌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자립형 농촌복지센터인 여민동락공동체가 들어선 이후 마을에서는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귀촌인들이 세운 여민동락공동체는 면 인구의 38%가 65세 이상 노인인 점을 파악하고 가장 먼저 노인복지문제를 고민했고 노인복지센터를 세웠다.
묘량면은 대부분 논농사 위주로 특용작물이 거의 없어 일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영광군에서 모싯잎 송편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어르신들이 모싯잎 송편을 만들어 왔고, 주변에 재료가 널려 있다는 점을 인식한 여민동락공동체는 지난 2009년 자체 마을기업인 ‘할매손 모싯잎 송편 공장’을 세웠다.
권혁범 대표는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몸은 건강하지만 돈이 필요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돼 송편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민동락공동체가 생산하는 할매손 모싯잎 송편은 일반 송편과 달리 100% 지역주민이 생산한 쌀과 팥, 콩과 같은 송편속 재료, 무농약으로 재배한 모싯잎 등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농촌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농촌공동체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마을기업은 일반적인 형태와는 다르다. 어르신들은 원래의 주업인 자기 농사에 집중하고 마을의 대소사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시간이 날 경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맛 있는 송편을 만들고 있다.
할매손 모싯잎 송편 공장에서는 마을 어르신 13분이 참여해 떡을 만들고 40여 분은 작목반을 꾸려 모싯잎을 생산한다.
마을 지천으로 모싯잎이 널려 있었고, 재배도 비교적 쉬웠다.
농협의 대출로 모싯잎송편 공장을 세웠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판로가 확대됐다. 쇼핑몰, 생협 진출과 지역 축제에 참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불특정 고객까지 확보, 현재 3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함께 여민동락공동체는 지난 2011년 행정안전부 공식 공모사업인 ‘동락점빵’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동락점빵’은 농촌인구 감소로 사라진 구멍가게를 대신해 여민동락 사무실을 거점으로 차량으로 마을을 돌며 기본 생필품과 제철 농산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 다시말해 사회서비스형 유통사업단인 셈이다.
다양한 생필품을 공급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구매하고 수익은 다시 지역에 환원하는 구조로‘동락점빵’은 2014년 전남지역 최초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됐다.
권 대표는“시설내에서 이뤄지는 형식적인 복지보다 농촌을 살리는 사업으로 넓혀야겠다고 결정해 모싯잎 송편 공장을 세우게 됐다”며 “앞으로 농촌 공동체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