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날까봐 불안해서 차를 못 타겠습니다.”
정부가 긴급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한 운행 중단 조치를 내린 가운데 차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광주·전남 BMW서비스센터 6곳이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안전점검을 받으려고 몰려드는 차량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리콜 대상 차량들을 모두 점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14일 오전 BMW 광주 상무서비스 센터.
이곳 센터에는 오전부터 점검을 받으러 온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직원들도 계속 몰려드는 차량들을 안내하고 정비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문의 전화가 쇄도해 전화벨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한 운행 정지가 발표되면서 차주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차량이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안전진단을 신청하기조차 어렵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한 BMW 차주는 “오늘 방문하기 전까지 여러 번 전화통화를 시도했는데 안 돼서 직접 왔다”면서 “지금도 몇 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차주 A씨(42)는 “최근 안전점검을 받았던 차에서도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 불안감이 더 심해졌다”며 “폭염 때문에 엔진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할까봐 1시간이 넘는 장거리 운전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에 위치한 BMW 서비스 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
안전점검을 받기 위한 차량들로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지만 계속해서 차량이 들어오고 있었다.
리콜대상 차종뿐 아니라 화재 발생에 대한 불안감으로 타 차종 운전자들도 사전 점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B씨는 “리콜 대상 차량은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어 안전점검을 하려고 센터를 찾았다”며 “운전할 때 보닛에서 혹시 연기가 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습관도 생겼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BMW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차량 감가가 많이 됐음은 물론, 화재가 발생한 일부 모델들의 거래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랑방카 이재관 주임은 “BMW 화재가 이슈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게시판 등의 분위기가  부정적인 견해가 커지고 있어 거래량이 쉽게 살아나진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지역에 등록된 BMW 520d 차량은 총 5,075대(광주 2,566대, 전남 2,509대)다. 광주·전남 BMW서비스센터 6곳이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리콜 대상 차량들을 모두 점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원할한 안전진단 예약을 위해 전담인력을 두배 이상 확충하고 주말 포함 24시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조속히 리콜을 완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