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없던 차주 뒤늦게 리콜·렌터카 문의
서비스센터 정비폭주로 3시간 이상 소요

정부가 14일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BMW 리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차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 BMW서비스센터 6곳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고객문의와 정비로 인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화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지만 차주들의 반발, 사고원인 규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안전진단 미이행 BMW 운행정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점검 명령과 함께 운행정지 명령을 발동해 달라”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리콜 직후부터 사고 가능성이 큰 차량을 선별하기 위해 긴급안전진단을 벌였지만 14일 오전 현재 리콜대상 10만 6,317대 중 2만 7,246대 차량이 진단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만대 넘는 차량이 운행정지 명령을 받을 상황에 처하면서 차주들과 BMW코리아도 패닉에 빠졌다. 잇단 화재사건에도 불구하고 리콜 문제에 큰 신경을 쓰고 있지 않던 차주들도 뒤늦게 리콜 방법을 알아보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15일부터 지방자치단체에 운행정지 대상 차량을 통보할 예정이며, 이를 받은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이 차주들에게 명령서를 우편으로 보내면 즉시 운행정지명령서의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명령서를 받은 후 안전진단 외의 목적으로 운행을 할 경우에는 ‘1년 이하 징역,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벌칙규정을 적용하기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BMW서비스센터 정비 폭주
BMW서비스센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고객문의와 정비로 인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길어진 대기시간과 운행정지 처분에 곳곳에서 차주들의 불만도 새어나오고 있다.
한 BMW 차주는 “안전점검을 받기위해 서비스센터에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는데 안돼서 직접 센터에 갔다”며 “점검 받은 시간은 20분 내외 였지만 대기시간은 2시간을 훌쩍 넘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차주는 “차량결함으로 인한 리콜의 책임은 제조사한테 있는데 왜 내가 단속 당하고 처벌 받아야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BMW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리콜 발표 이후 24시간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기 차량이 많아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점검을 받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2~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오후 8시 이후에 방문하면 좀더 원활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 침전물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흡기다기관 내열성 문제등 각계에서 제기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한 다각적인 조사를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