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늘면서 지역 유통업계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광주전남지역을 외면하고 있어 차별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37만 여 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25만 3,000명) 46.1% 증가했다.
중국이 사드보복의 하나로 내린 금한령(한국단체여행금지)이 풀리고 북핵 위협이 해소되자 얼어붙었던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중국 선양에서 열린 한국관광 홍보행사에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중국 선양에서 국내 지방자치단체, 여행사, 항공사 등 관광 관련 기관 단체를 비롯해 중국 현지 여행사 대표 등 한·중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해 활발한 교류를 벌였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 동북 3성지방에서 5년 만에 열린 한국 관광 홍보행사에는 당초보다 2배가 넘는 중국기업이 참여했고, 관계자들의 문의도 쏟아져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상담을 진행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지역 유통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장품, 핸드백, 전기밥솥 등 10여개의 인기브랜드를 선별하여 10~40%의 할인 및 샘플 추가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또한 구매금액에 따라 5~10%의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또 백화점에서 구매한 상품은 별도로 출국장에서 텍스프리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어 통역 직원 배치, 알리페이 서비스, 중국어 매장안내도 비치 등 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최상주 영업지원팀장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뿐만 개별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관광객 전용 상품 기획 및 프로모션을 진행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과 제주도에 집중돼 있고 지방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기준 무안국제공항 국제선 운행편수는 210편, 탑승객은 3만 95명으로 4월 대비 각각 2.5배 급증했지만 이 중 중국행 비행기는 18편, 승객은 2,455명에 그쳤다.
특히 한류 영향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유커를 겨냥한 지역 관광상품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최대 이유는 쇼핑이다. 그러나 광주 전남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쇼핑 장소, 편의성, 접근성 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실제 광주지역 사후면세점 비율은 전국 대비 5%에 불과하고 의류, 화장품 등이 주류를 이루는 등 지역을 대표 할 만 한 특산품과 지역기업 제품 판매점을 찾아 볼 수 없다.
여기에  시내면세점 개설과  충장로와 상무지구 사후면세 구역 지정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유명 테마파크나 위락단지가 없고 세계적 랜드마크가 부족한 점도 한계다.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려면 지역 실정에 맞는 관광콘텐츠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광주광역시 충장로 한 상인은  “요우커를 겨냥한 쇼핑 인프라는 고사하고 요우커 관광에 필수적인 시내면세점 하나도 없다”며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경쟁할 순 없을지라도 관광객들이 쇼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매장과 시설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연구원 문창현 책임연구원은 “지역의 장점을 내세워 공략할 수 있는 타켓 시장을 선정하고 개별관광객이 여행하기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인들의 트렌드 변화를 지역 축제·문화 등 과 접목시킨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