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24)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20회 SK텔레콤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선두를 내줬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선두를 꿰찼다. 최종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박상현(33·동아제약)의 끈질긴 추격에도 우승컵을 4년만 들어 올렸다.
2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7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이상희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해 김경태(9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억원.
2011년 NH농협 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19세6개월10일) 기록을 세운 이상희는 이로써 2012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대회 첫날부터 고열 때문에 고생한 이상희는 3라운드를 마치고 "아직 미열이 있고 힘들게 경기했다"며 "(오늘 저녁에) 밥 잘 먹고 푹 쉬면서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경기는 박빙이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가 끝까지 추격했다. 이상희는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려 최대 위기를 맞았다. 1타 선수 상황에서 1벌 타를 받고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렸다. 2퍼트로 보기. 김경태가 파세이브를 하면 공동선두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경태가 두 번째 샷 때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해 단독선두를 지켰다.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결정 났다. 이상희는 세 번째 샷을 핀 7m에 떨어뜨렸다. 김경태는 그보다 더 가깝게 핀에 볼을 붙였다. 이상희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고, 김경태가 버디를 하게 되면 연장전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희는 물러서지 않았다. 7m의 녹록지 않은 긴 버디퍼트를 그대로 홀에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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