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현재 야권의 맹주다. 그러나 문재인의 무능력과 무책임함에 대한 부당한 문제 제기와 그에 따른 야권의 내분은 야당의 동력을 끊임없이 갉아먹는 고질적인 병리 현상이 된 지 오래다. 야당 지지자들은 문재인의 정치적 업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에게 있어 유일무이한 정치적 스펙은 노무현의 친구, 그리고 그 친분으로 얻었던 참여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경력 단 하나뿐이다.
문재인을 옹립한 친노 정파는 지난 반세기 이상 영남 패권에 기반을 둔 반민주 독재 세력과 불굴의 의지로 투쟁하여 수평적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호남인과 호남 정치세력을 ‘지역주의 정치’라는 한마디로 모욕하고 평가절하했다. 그들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영남의 진정한 양심 진보 세력이라면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정치적 고향인 영남과 영남인들에게 양심과 진보의 정치적 자각을 깨우쳐야 할 역사적 시대적 소명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소명을 철저히 회피하고 아이러니하게도 호남을 자신들의 정치적 연고지로 삼아 왔다. 지역주의 정치의 고착은 영남 패권주의의 무한책임이다. 그러나 친노 정파는 자신들의 열등감 해소를 위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의 고귀한 자양분인 호남인과 호남 정치 세력을 지역주의의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정치적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 결과, 오늘날 호남 정치세력은 친노 정파의 눈치나 보는 팔푼이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이는 참여정부 이후 야권의 패권을 차지한 문재인 친노 정파가 보여준 행태와 무서우리만치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지한 호남의 정치적 기대를 완벽하게 무시한 채 야권에서 김대중의 호남 정치세력을 축출하는 일에 매진했으며, 한명숙 건을 비롯한 여러 비리사건에서 보듯 권력의 단맛을 만끽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리고 새누리를 상대로 한 정치투쟁에서는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음에도 오로지 야권의 맹주라는 기득권 수호에는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운 권력집착을 보여주었다. 10년 세월을 그렇게 보낸 결과는 보는 바 그대로다.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최악, 최약체의 야당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지난 429 재보선, 문재인이 야당대표로서 처음으로 치른 의미 있는 정치적 이벤트였다. 그는 안방이나 다름없던 광주와 관악 선거구에서 참패하는 수모를 당한다. 그가 구세력이라 헐뜯었던 동교동계 정치인들에게 구걸이나 다름없는 도움을 청했음에도 호남의 민심은 철저히 그를 외면했다. 부동의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라는 문재인의 정치적 위상이 한순간에 시궁창에 처박히는 순간이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이 그 자리에 앉지 않더라도 최악의 위기 상황이 도래할 때,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 있는 무능력자 대신 상황을 타개할 가장 유능한 사람을 최우선으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그는 여전히 야당 대표라는 완장을 차고 있지만 적어도 2015년 4월 29일 그날로부터 야권 리더로서의 문재인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살려고 혁신위니 재신임이니 하는 자작 쇼를 통하여 지위를 보전했다. 그리고 야당 대표이신 문재인은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당 대표라는 감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인간에게는 감투가 유일무이한 방패막이이자 구원의 약속이라서다.
야권이 문재인을 계속 용인한다면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수장당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뉴스호남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