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에서 음식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지역에서는 조금 생소하고 잘 알려지지 않는 ‘푸드 코디네이터’로의 성공을 꿈꾸고 있는  ‘Table 재희’ 대표 김재희씨(27).
김 대표는 푸드 코디네이터 라는 직업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진로를 과감히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원래 김 대표는 국악을 전공했었다. 국악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김 대표는 어렸을때부터 자신의 주변에 있던 장구, 꾕과리, 단소 등을 가지고 놀며 자연스레 국악을 접했다.
광주예술고와 전남대학교 국악과에서 대금을 전공, 학업을 마쳤지만 막상 사회에 진출하려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찾던 김 대표는 웰빙 열풍이 불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졌던 당시 사회 분위기에 따라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다. 건강식, 요리하는 것에 대한 흥미가 있었던 김 대표는 사찰음식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자 증심사 자연음식문화원을 찾아 사찰음식의 이론과 실기 등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문화원에서 단순히 음식을 조리하고 맛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테이블 매너, 식문화 등의 중요성을 깨달은 김 대표는 지인의 소개로 푸드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길을 결정했다. 성남 판교와 광주를 다니며 푸드스타일링 수업을 들으며 1년만인 지난 2016년 푸드 코디네이터 자격과 함께 사범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후 스튜디오 회사에 취직 호텔 행사, 파티장 등을 누비며 메뉴 선정부터 공간까지 모든 것을 기획하며 푸드코디네이터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김 대표의 이러한 노력과 열정으로 한국 푸드코디네이터 협회에서 주최하는 ‘제 13회 서울국제푸드그랑프리’ 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득 김 대표는 회사생활하다 보면 나의 철학, 창의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인다. 자신만의 가치관에  맞게 공간을 연출하고 구상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친 김 대표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지난 8월 고향인 광주로 돌아와 ‘Table 재희’ 라는 회사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창업 초기단계지만 김 대표의 목표는 뚜렷하다.
조선시대, 5·18민주화 운동, 세월호 등 역사와 음식을 접목시켜 개인공간에서 전시회를 열어 사람들에게 역사적인 사실을 알리고 소통 하는 것이다. 푸드코디네이터로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감도 크지만 김 대표는 설레임이 앞선다고 말한다.
현재 김 대표는 조선시대, 5·18당시 관련 서적들을 찾아 공부하며 시대 상황과 역사적 사실에 맞는 상차림, 공간연출 기획에 몰두하고 있다.
김 대표는“ 5·18, 세월호 등 아픈 역사를 상차림을 통해  밝게 표현해 사람들이 역사적 사실에 흥미를 갖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음식과 상차림이 단순한 먹을거리로만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인식 전환과 깨달음을 이끌어 낸다면 또 다른 보람일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