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을 상대로 바느질과 가죽공예, pop아트 등 공예수업을 가르치는 최은희 손끝사랑공방 대표(38).
최씨는 문화 공예 분야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던 삶을 살았다. 대학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치 않아 부사관으로 7년동안 군생활을 마치고 2005년 육군 중사로 만기 전역을 했다. 이후 다른 직업을 찾기 시작했지만 구직이 잘되지 않았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점점 의기 소침해지고 의욕이 없는 삶이 반복 될 때쯤 우연히 집 앞 문화센터에서 공예 수업을 듣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공예를 통해 삶의 새로운 낙을 찾은 최씨는 2009년 10개가 넘는 공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난 2014년 4월에 유촌동 버들마을에 손끝사랑공방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과 함께 공예품을 만들고 가르치면서 재미를 느낀 그는 그해 우연히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예수업을 맡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깨닫고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 가기 시작한다 .
최씨는 학교밖 아이들에게 스승의날 어버이날 카네이션 만들기,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바느질, 소품만들기, 시청이나 구청 행사에 공예기부 체험 부스를 운영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공예체험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재능기부 활동를 펼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때는 관내 학교와 재능기부센터를 찾아가 노란리본 뱃지 1,000여개를 제작해 지하철역이나 거리의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최근에는 광주근교 정신병원 중증환자들에게도 클레이 수업을 진행해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친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다.
최씨는 “소외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 공예 체험의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재능기부 활동 시간을 좀 더 늘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