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을 훔친 범인이 내린 폭설로 쌓인 눈에 남긴 발자국으로 덜미를 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6일 빈 상가에 침입 현금 2,000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서 모씨(3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 45분께 동구 계림동 박 모씨(54 여)가 운영하는 철물점에 침입 5만원권 400매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서씨는 특별한 직업없이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했고 지난 2016년 2월 동종 전과로 만기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일주일전 모텔과 1km 떨어진 철물점에 CCTV와 건물 구조 확인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다.
범인시기를 고민하던 서씨는 광주지역에 나흘동안 20cm 이상 눈이 내려 인적이 드문 시간대를 정해 범행을 저질렀다.
서씨는 훔친 현금 중 500여만원을 카드도박, 옷 구입 등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밤새 눈에 찍힌 발자국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다.
발자국이 철물점 담장 인근에 어지럽게 찍혀 있었고 인근의 모텔로 향한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5일만에 서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서씨가 쓰고 남은 1,5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동부경찰서 김판술 강력3팀장은 “피해자가 아들 유학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금씩 모아둔 돈을 잃어버리며 꼭 찾아달라며 눈물을 보이며 간청했다”며 “철물점에 CCTV가 없어 용의자 특정이 어려웠지만 쌓인 눈이 CCTV역할을 대신했다”고 말했다.